코로나19 팬데믹에 급격히 감소했던 미국 이민자의 귀화 시민권 취득이 다시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2일 퓨리서치센터가 국토안보부(DHS)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2022회계연도에 약 94만명의 이민자가 미국 시민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약 104만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귀화한 2008년 이후 최다 숫자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크게 완화하면서 귀화를 신청한 경우가 급격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각종 팬데믹 제한이 풀리면서 시민권 취득 프로세스도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집계에서는 중국인의 미국 시민권 취득이 급감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기간동안 귀화한 중국 이민자는 2012~2019년 연평균 귀화한 중국인 수에 비해 20%나 줄었다. 통상 시민권을 취득하는 이민자가 많은 국가들 중 중국인은 유일하게 귀화 건수가 줄었다.

국가별 미국 이민자 중 이미 시민권을 취득한 이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캄보디아·가이아나·이란·라오스·폴란드·포르투갈·루마니아·베트남 등이다. 이들 국적 이민자들은 최소 80%가 시민권을 취득한다.

한편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6월 말 현재 이미 약 67만3000건의 귀화 신청이 밀려 있어 앞으로도 귀화 건수는 당분간 계속 늘 것으로 내다봤다. 적체된 귀화 신청건수는 2020년 12월 밀려있던 신청건수(100만건) 보다는 감소했지만, 2012~2016년 사이 연평균보다 여전히 많다. 귀화신청 평균 처리시간은 지난 회계연도의 경우 10.5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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