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초긴장… LA 정부 “단속 협조 안해”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불체자 체포작전을 예고한 14일을 앞두고 이민당국이 이미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이민단속 작전을 개시해 이미 1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이민자 커뮤니티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집중단속 대상도시에 포함된 LA 지역에서는 이민단속 작전이 개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포감에 휩싸인 이민자들이 외부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다운타운 지역의 일부 거리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의 통행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오는 14일 불체자 체포작전을 예고했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미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남가주 지역에서 이민단속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북가주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중심으로 지난 11일부터 이민당국의 단속작전이 조용히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고 지역에서 지난 5일간 전개된 단속 작전에는 범죄전과가 있는 불법체류자 20여명이 체포됐다. ABC 방송도, 이민법률회사 직원을 인용해 지난 8일부터 이미 일부 불체자 가정들에 대한 ICE의 급습작전이 전개됐다며 15명의 ICE 요원들이 한 가정집을 급습하는 CCTV 녹화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가주 지역에서는 지난 7일부터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단속이 시작됐으며, 이민자단체 회원들이 단속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11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ICE의 본격적인 불체자 체포작전은 오는 14일 LA 등 미 전국 1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이번 체포작전의 1차 대상자는 이미 추방명령을 받은 2,000여명과 그 가족들이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100만명의 불체자들이 추방명령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번 체포작전에서는 1차 대상인원 2,000여명 보다 훨씬 더 많은 이민자들이 체포될 것으로 우려된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하고 있거나 불체자 고객이 많은 LA 다운타운도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다운타운 의류업계는 체포작전을 앞두고 고객들의 발길이 급감했고, 직원들 사이에서 추방 두려움이 확산해 무단결근하는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한인 업주는 “이민단속 예고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앞으로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LA 시와 경찰국은 이민 당국의 불체자 체포작전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또,힐다 엘 솔리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도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LA카운티 정부도 협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모든 사람은 존엄과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아이들과 부모들을 강제로 떼어놓는 이번 작전은 충격적이고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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