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경 반이민 입장을 다시 강조하며 자신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2기 트럼프 정부 첫날부터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2024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정책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사회보장과 의료보험을 보호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사회보장을 파괴하고 있다. 수백만의 보장이 없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우리의 사회 보장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불법 이민자들의 침공을 막지 않는다면 미국에는 어떤 희망도 없다”며 “이런 수준의 침략은 전례가 없다. 우리는 남부 국경의 침략을 중단시킬 것이며, 이를 매우 빨리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멕시코와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돌려보내려는 시도가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가 경제 지원을 중단한다고 하자 기꺼이 그들을 데려가겠다고 했다”고도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이 국경 악몽을 끝내고 미국을 복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것을 취임 첫날 할 것이다. 우리는 (남부) 국경을 닫고, 석유 시추를 시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피격 사건 이후 나선 지난 20일 첫 번째 유세에서 그간의 극단적인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했다.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 유세에서 자신은 극단주의자가 아니며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맞은 것이라고 항변하면서도 2020년 대선을 도둑맞았다거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는 특유의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거의 2시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던 2020년 대선은 도둑맞은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그는 불법 이민을 국경을 통한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민주당은 표를 위해 이를 막지 않았다며 자신은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첫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 추방을 진행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교외 도시의 약탈과 강간, 학살, 파괴를 중단할 것이며 이주자 범죄도 진압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들이 범죄자들을 미국에 버리고 있다”며 “더 이상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AF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겠다고 했던 전당대회에서는 부정선거 주장을 눈에 띄게 조심했지만 이날 유세에서는 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 당원들이 2020년 대선을 조작했다”며 “2024년에는 조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대선 때 일부 주에서 투표용지를 손수레에 넣고 이동시켰다며 “표 차이가 너무 커서 조작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은 극단주의자가 아니라고도 항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비전을 담은 것으로 평가되는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에 대해서도 연관성을 부인했다. 급진적인 보수 정책을 담고 있는 이 문건에 대해 그는 “극우 진영에서 나온 것이고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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